[사이언스샷] 올해 가장 밝고 큰 화성, 내일 밤 볼 수 있어요

2020-10-13

수요일(14일) 밤 일반인도 크고 밝은 화성을 볼 수 있다. 화성이 가장 밝아지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8시 20분(한국 시각) 태양과 지구, 화성이 정확하게 일직선이 되는 충(opposition)의 위치가 된다. 이러면 화성이 햇빛을 정면으로 반사한다. 달이 가장 밝은 보름달이 지구를 가운데 두고 태양 반대편에 올 때인 것과 같다.

지난달 30일 영국의 천체사진작가인 대미언 피치가 촬영한 화성, 어둡게 보이는 것은 현무암 지대이고, 남극의 흰 점은 이산화탄소가 얼어붙은 곳이다./damianpeach.com
지난달 30일 영국의 천체사진작가인 대미언 피치가 촬영한 화성, 어둡게 보이는 것은 현무암 지대이고, 남극의 흰 점은 이산화탄소가 얼어붙은 곳이다./damianpeach.com


이태형 충북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장은 12일 “현재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은 화성으로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보다 밝다”며 “해 지고 바로 동쪽 하늘에 화성이 뜨며 자정 무렵 남쪽 하늘에 가장 높이 뜬다”고 말했다. 쌍안경으로도 다른 천체와 구별되는 화성을 확인할 수 있다.

화성은 약 2년에 한 번씩 지구를 가운데 두고 태양 반대편 위치로 온다. 화성이 태양을 한 바퀴 공전하는 데는 지구 시간으로 687일 걸린다. 이 때문에 태양, 지구, 화성이 일직선이 되는 시간은 26개월마다 돌아온다.

이날 화성은 사실상 올해 가장 크고 밝다. 화성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진 것은 지난 6일 밤으로 약 6200만㎞까지 근접했다. 지구에서 가장 멀어졌을 때인 3억7000만㎞보다 6배 가까웠다. 화성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이렇게 바뀌는 것은 두 행성이 타원 궤도로 태양을 공전하기 때문이다.


이번만큼 큰 화성은 2035년에 다시 볼 수 있다. 최근 가장 큰 화성은 지난 2003년 관측됐다. 태양과 지구, 화성이 일직선이 되는 충은 2년 전에도 일어났다. 당시 지구와 화성 간 거리는 약 5800만㎞로 올해보다 가까웠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화성 관측은 올해가 더 낫다고 본다. 북반구에서 화성의 고도가 그때보다 높아 대기의 방해를 덜 받기 때문이다. 고도가 낮으면 대기 밀도가 높아져 천체에서 오는 빛이 더 많이 산란한다.

화성 탐사도 태양과 지구, 화성이 일직선이 되는 해에 맞춘다. 탐사선이 최단 경로로 화성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랍에미리트(UAE)의 화성 탐사선 아말(아랍어로 희망이란 뜻)은 지난 7월 20일, 중국의 톈원 탐사선은 7월 23일, 미국의 퍼시비어런스 탐사선은 7월 30일 각각 화성으로 발사됐다. 화성 도착은 모두 내년 2월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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