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하늘에는 우리나라 사람의 이름으로 불리는 별이 하나 있다. 정식 이름은 아니지만 별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원철스타’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별이다. 칠월칠석의 주인공인 견우별 근처에 있는 독수리자리의 에타별(η Aquilae)이 바로 ‘원철스타’이다. 이 별이 원철스타로 불리는 이유는 1926년 이원철 박사(1896. 8. 19.~1963. 3. 14.)가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이 별을 연구하여 천문학 박사학위를 받았기 때문이다. 원철스타는 약 7일을 주기로 맥동하면서 크기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고, 그에 따라 밝기도 변하는 세페이드 변광성인데 이원철 박사는 이 별의 밝기가 변하는 원인을 밝혀 우리나라의 천문학 박사 1호이자 이학박사 1호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 박사학위를 받은 지 100주년이 되는 해가 바로 올해이다.
원철스타는 밝기가 4등급으로 도심에서는 주변 불빛 때문에 보기 힘들지만 시골에서는 맨눈으로 충분히 볼 수 있다. 특히 올해 칠월칠석인 8월 19일은 이원철 박사의 탄신 130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원철스타를 찾기 위해서는 먼저 여름철 별자리를 찾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 여름철 별자리를 찾아 밤하늘로 여행을 떠나 보기로 하자.
여름철 별자리 찾기
별자리는 별과 별을 연결하는 밤하늘의 길이다. 이 길을 통해 우리는 많은 별을 하나하나 찾아 나갈 수 있다. 낯선 거리를 여행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정표를 찾는 일이다. 여름 밤하늘에는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이정표가 곳곳에 놓여 있다. 별 보는 사람들은 이 이정표를 가리켜 ‘길잡이 별’이라고 한다.
국자 모양을 한 일곱 개의 별, 북두칠성을 찾는 일에서부터 별자리 여행은 시작된다. 북두칠성의 국자 손잡이 끝이 가리키는 곳이 바로 북극성이 있는 곳, 즉 하늘의 북극이다. 북극성이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북극성은 현재 지구 자전축의 북쪽 연장선 부근에 있게 된 별일 뿐 특별히 눈에 띄는 별이 아니다.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들을 1등성이라고 한다. 그다음으로 밝은 별을 2등성이라고 하는데, 북극성과 북두칠성의 별 대부분은 여기에 속한다. 북두칠성을 이용해 북극성을 찾는 방법을 그림을 보고 연습해 보기 바란다.


요즘 저녁 하늘에 보이는 1등성은 천정 근처에 세 개(직녀와 견우, 그리고 백조자리의 으뜸별 데니브), 서쪽 하늘에 두 개(목동자리의 으뜸별 아르크투루스와 처녀자리 으뜸별 스피카), 그리고 남쪽 하늘에 하나(전갈자리의 으뜸별 안타레스) 정도다. 초저녁에는 이들 1등성보다 100배 정도 밝은 금성이 서쪽 지평선 근처에 보이지만, 다른 별보다 압도적으로 밝아서 금성인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북두칠성과 북극성, 그리고 앞에서 이야기한 여섯 개의 1등성만 찾을 수 있다면 별자리 여행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나머지 별들은 별 지도만 있다면 이들을 길잡이 삼아 스스로 찾을 수 있다. 자, 그럼 지금부터 1등성들을 찾아가기로 하자. 이들은 가로등 빛만 피하면 어디서나 보이는 밝은 별이므로 찾는 건 어렵지 않다.

머리 위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 여름 하늘의 주인공은 바로 직녀다. 이번에는 우리나라의 견우·직녀 이야기에 서양 신화를 조금 섞어서 다른 별들을 찾아 보자. 옛날 하늘나라의 옥황상제에게 직녀라는 아리따운 딸이 있었다. 직녀의 아름다움은 서양에까지 알려져 제우스신도 직녀를 만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이를 눈치챈 옥황상제는 직녀를 견우와 결혼시켜 버린다. 후에 견우와 직녀가 헤어져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게 되자, 이 소식을 들은 제우스신은 몰래 백조로 변신해 동양의 하늘로 날아왔다. 그리고는 직녀가 견우를 만나지 못하게 하려고 백조의 목을 길게 늘어뜨려 둘 사이를 반으로 갈라놓았다.
그래서 여름 밤하늘에는 직녀와 견우, 그리고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가 삼각관계를 만들고 있다.

칠석날 비가 오는 것도 둘 사이에서 제우스가 방해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제우스는 그리스 신화 속에서 구름을 몰고 다니며 비와 눈, 번개를 일으키는 신으로 알려져 있다. 정말 칠석에 비가 오는 것이 제우스의 질투 탓일까? 물론 이 이야기는 별자리를 쉽게 찾기 위해 필자가 상상으로 만든 이야기라는 것을 기억해 두길 바란다.
직녀에서 가장 가까운 1등성, 이 별이 바로 제우스가 변신한 백조자리의 으뜸별로 백조의 꼬리에 해당하는 데네브이다. 그렇다면 견우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는 남자는 남쪽 지방이 잘생겼고, 여자는 북쪽 지방이 아름답다는 남남북녀(南男北女)라는 말이 있다. 견우도 우리나라의 전설에 등장하는 잘생긴 남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직녀의 남쪽에 보인다. 직녀에서 남쪽으로 가장 밝게 보이는 별, 그 별이 바로 견우이다. 데네브는 직녀 바로 옆에 있고, 견우는 조금 더 떨어진 남쪽에서 빛난다. 견우와 직녀, 그리고 데네브를 꼭짓점으로 하는 커다란 삼각형은 ‘여름철의 대삼각형’이라고 부른다. 이 세 개의 별만 찾을 수 있다면 여름철 밤하늘의 절반은 이미 찾은 것이나 다름없다.
여름철 밤하늘에서 견우와 직녀, 그리고 데네브를 찾았다면 이제 견우 옆을 자세히 살펴보자. 그곳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천문학 박사 이원철 박사의 이름을 딴 ‘원철스타’가 조용히 빛나고 있다.
독수리자리는 펼쳐진 우산을 닮은 별자리이다. 견우와 양 옆에 보이는 두 별이 우산의 꼭짓점에 해당하고, 그 반대편에 우산의 손잡이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펼쳐진 우산에서 우산살을 따라가 보면 오른쪽에는 중간 별이 없지만, 왼쪽에는 중간에 별 하나가 있다. 그 별이 바로 독수리자리 에타별(η Aquilae)인 ‘원철스타’이다.

흥미롭게도 이원철 박사의 호는 ‘우남(羽南)’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알 수 없지만 원철스타 역시 독수리자리의 남쪽 날개 부근에 자리하고 있다. 별은 말이 없지만, 그 별에는 우리나라 천문학의 새로운 시대를 연 한 사람의 꿈과 도전이 담겨 있다.
이태형‧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장
밤하늘에는 우리나라 사람의 이름으로 불리는 별이 하나 있다. 정식 이름은 아니지만 별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원철스타’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별이다. 칠월칠석의 주인공인 견우별 근처에 있는 독수리자리의 에타별(η Aquilae)이 바로 ‘원철스타’이다. 이 별이 원철스타로 불리는 이유는 1926년 이원철 박사(1896. 8. 19.~1963. 3. 14.)가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이 별을 연구하여 천문학 박사학위를 받았기 때문이다. 원철스타는 약 7일을 주기로 맥동하면서 크기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고, 그에 따라 밝기도 변하는 세페이드 변광성인데 이원철 박사는 이 별의 밝기가 변하는 원인을 밝혀 우리나라의 천문학 박사 1호이자 이학박사 1호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 박사학위를 받은 지 100주년이 되는 해가 바로 올해이다.
원철스타는 밝기가 4등급으로 도심에서는 주변 불빛 때문에 보기 힘들지만 시골에서는 맨눈으로 충분히 볼 수 있다. 특히 올해 칠월칠석인 8월 19일은 이원철 박사의 탄신 130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원철스타를 찾기 위해서는 먼저 여름철 별자리를 찾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 여름철 별자리를 찾아 밤하늘로 여행을 떠나 보기로 하자.
여름철 별자리 찾기
별자리는 별과 별을 연결하는 밤하늘의 길이다. 이 길을 통해 우리는 많은 별을 하나하나 찾아 나갈 수 있다. 낯선 거리를 여행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정표를 찾는 일이다. 여름 밤하늘에는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이정표가 곳곳에 놓여 있다. 별 보는 사람들은 이 이정표를 가리켜 ‘길잡이 별’이라고 한다.
국자 모양을 한 일곱 개의 별, 북두칠성을 찾는 일에서부터 별자리 여행은 시작된다. 북두칠성의 국자 손잡이 끝이 가리키는 곳이 바로 북극성이 있는 곳, 즉 하늘의 북극이다. 북극성이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북극성은 현재 지구 자전축의 북쪽 연장선 부근에 있게 된 별일 뿐 특별히 눈에 띄는 별이 아니다.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들을 1등성이라고 한다. 그다음으로 밝은 별을 2등성이라고 하는데, 북극성과 북두칠성의 별 대부분은 여기에 속한다. 북두칠성을 이용해 북극성을 찾는 방법을 그림을 보고 연습해 보기 바란다.
요즘 저녁 하늘에 보이는 1등성은 천정 근처에 세 개(직녀와 견우, 그리고 백조자리의 으뜸별 데니브), 서쪽 하늘에 두 개(목동자리의 으뜸별 아르크투루스와 처녀자리 으뜸별 스피카), 그리고 남쪽 하늘에 하나(전갈자리의 으뜸별 안타레스) 정도다. 초저녁에는 이들 1등성보다 100배 정도 밝은 금성이 서쪽 지평선 근처에 보이지만, 다른 별보다 압도적으로 밝아서 금성인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북두칠성과 북극성, 그리고 앞에서 이야기한 여섯 개의 1등성만 찾을 수 있다면 별자리 여행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나머지 별들은 별 지도만 있다면 이들을 길잡이 삼아 스스로 찾을 수 있다. 자, 그럼 지금부터 1등성들을 찾아가기로 하자. 이들은 가로등 빛만 피하면 어디서나 보이는 밝은 별이므로 찾는 건 어렵지 않다.
머리 위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 여름 하늘의 주인공은 바로 직녀다. 이번에는 우리나라의 견우·직녀 이야기에 서양 신화를 조금 섞어서 다른 별들을 찾아 보자. 옛날 하늘나라의 옥황상제에게 직녀라는 아리따운 딸이 있었다. 직녀의 아름다움은 서양에까지 알려져 제우스신도 직녀를 만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이를 눈치챈 옥황상제는 직녀를 견우와 결혼시켜 버린다. 후에 견우와 직녀가 헤어져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게 되자, 이 소식을 들은 제우스신은 몰래 백조로 변신해 동양의 하늘로 날아왔다. 그리고는 직녀가 견우를 만나지 못하게 하려고 백조의 목을 길게 늘어뜨려 둘 사이를 반으로 갈라놓았다.
그래서 여름 밤하늘에는 직녀와 견우, 그리고 백조로 변신한 제우스가 삼각관계를 만들고 있다.
칠석날 비가 오는 것도 둘 사이에서 제우스가 방해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제우스는 그리스 신화 속에서 구름을 몰고 다니며 비와 눈, 번개를 일으키는 신으로 알려져 있다. 정말 칠석에 비가 오는 것이 제우스의 질투 탓일까? 물론 이 이야기는 별자리를 쉽게 찾기 위해 필자가 상상으로 만든 이야기라는 것을 기억해 두길 바란다.
직녀에서 가장 가까운 1등성, 이 별이 바로 제우스가 변신한 백조자리의 으뜸별로 백조의 꼬리에 해당하는 데네브이다. 그렇다면 견우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는 남자는 남쪽 지방이 잘생겼고, 여자는 북쪽 지방이 아름답다는 남남북녀(南男北女)라는 말이 있다. 견우도 우리나라의 전설에 등장하는 잘생긴 남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직녀의 남쪽에 보인다. 직녀에서 남쪽으로 가장 밝게 보이는 별, 그 별이 바로 견우이다. 데네브는 직녀 바로 옆에 있고, 견우는 조금 더 떨어진 남쪽에서 빛난다. 견우와 직녀, 그리고 데네브를 꼭짓점으로 하는 커다란 삼각형은 ‘여름철의 대삼각형’이라고 부른다. 이 세 개의 별만 찾을 수 있다면 여름철 밤하늘의 절반은 이미 찾은 것이나 다름없다.
여름철 밤하늘에서 견우와 직녀, 그리고 데네브를 찾았다면 이제 견우 옆을 자세히 살펴보자. 그곳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천문학 박사 이원철 박사의 이름을 딴 ‘원철스타’가 조용히 빛나고 있다.
독수리자리는 펼쳐진 우산을 닮은 별자리이다. 견우와 양 옆에 보이는 두 별이 우산의 꼭짓점에 해당하고, 그 반대편에 우산의 손잡이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펼쳐진 우산에서 우산살을 따라가 보면 오른쪽에는 중간 별이 없지만, 왼쪽에는 중간에 별 하나가 있다. 그 별이 바로 독수리자리 에타별(η Aquilae)인 ‘원철스타’이다.
흥미롭게도 이원철 박사의 호는 ‘우남(羽南)’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알 수 없지만 원철스타 역시 독수리자리의 남쪽 날개 부근에 자리하고 있다. 별은 말이 없지만, 그 별에는 우리나라 천문학의 새로운 시대를 연 한 사람의 꿈과 도전이 담겨 있다.
이태형‧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