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키캐스트낮과 밤 '박명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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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철 천체사진작가

*독도 일출 c.권오철

아침을 여는 우주와 인문학
다섯 번 째 이야기는 '낮과 밤'입니다.

우리는 주위가 어두워지면
밤이 되었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낮이라고 항상 밝은 것은 아닙니다.
물론 밤이라고 항상 어두운 것도 아니고요.


낮과 밤을 나누는 기준은 바로 태양.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일출과 일몰.



일출~일몰까지의 시간을 낮.
일몰~일출까지의 시간은 밤.



일 년을 놓고 보면 평균적으로
하루의 반은 낮, 반은 밤입니다.


그런데요,

해가 져도 어둡지 않은 시간이 있어요.
해가 뜨기 전 동녘이 밝아오는 시간이 있어요.

이 시간을 '박명시간'이라고 하거든요.


이런 '박명시간'을 낮? 밤? 으로 구분하자면
분명히 '밤'입니다.

아직 해가
지평선 위로 나타나기 전이기 때문이지요.



아침은 해뜨기 전 박명시간부터
해가 뜨고 난 후 어느 정도까지의 시간.

(아침 시간에는 밤과 낮이 같이 있다는 말.)

물론, 정확히 아침이
몇 시부터 몇 시까지라는 경계는 없습니다.



반대로!

저녁 시간에도 낮과 밤이 같이 있습니다.

해질 무렵부터 해가 지고 난 후
박명 시간 동안이 저녁이라고 보면 돼요.



고위도 지방을 보면,
해가 져도 밤새도록 어두워지지 않는
시기가 있잖아요?


해가 져도 주위가 어둡지 않는 밤.
즉, 박명 시간이 계속되는 밤을
우리는 '백야'라고 불러요.



한편,

극지방에는 해가 지지 않고
낮만 계속 되는 때가 있지요.

요즘 남극 지방이 바로 그렇거든요.

이것을 해가 지지 않는 시기,
'Midnight Sun'이라 부릅니다.



밤이 되었다고 세상이
바로 어두워지는 것은 아니지요.

밤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어둠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낮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빛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시간들이 바로 '박명시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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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박명시간'은 다가올 낮과 밤을 준비하라고,
자연이 인간에게 준 '적응의 시간'입니다.

오늘 하루도 힘차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