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키캐스트푸른 하늘 속 '하얀 반달'

백두산 천지, 낮에 뜬 달. ⓒ 권오철 천체사진작가

아침을 여는 우주와 인문학
여섯 번 째 이야기 '하얀 반달'입니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어릴 때 들었던 '반달'이라는 동요.

푸른 하늘은 낮에 보이는 하늘.
하얀 쪽배는 하얀 반달을 의미하지요.

--

작가는 낮에 뜬 하얀 반달을 보고
이 노래의 가사를 만든 것입니다.

작가는 푸른 하늘 너머에
은하수가 있다는 것을 상상한 듯 해요.

--

달은 밤에만 뜨는 것은 아닙니다.
밤에 뜨는 달은 보름이 지난 달이거든요.

자, 천천히 설명해볼게요.

(우선 음력 15일을 기준으로 잡고!)

음력 15일 이전에는
달이 낮에 떠서 밤에 집니다.

오른쪽으로 볼록한
초승달이나 상현달이 여기에 속합니다.

음력 15일 이후에는
달이 밤에 떠서 낮에 집니다.

왼쪽으로 볼록한
그믐달이나 하현달이 여기에 속합니다.

--

보름달은

해가 질 때쯤인 저녁에 뜨고,
해가 뜰 때쯤인 아침에 집니다.

--

낮에 뜨는 달은 밤에도 하늘에 떠 있습니다.
밤에 뜬 달도 낮에 하늘에 떠 있지요.


밤에는 노랗게 보이던 달이
하늘이 밝아지면서 색깔이
하얗게 변할 뿐이예요.

--

낮에는 달이 왜 하얗게 보일까요?
밤에는 달이 왜 노랗게 보일까요?

달은 스스로 빛을 낼 수가 없어요.

달이 보이는 이유는 햇빛을 반사하기 때문!
해가 노란색 별이기 때문에 햇빛을 반사한 달이
노랗게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

--

그럼, 낮에는 달이 왜 하얗게 보일까요?

답은 '파란 하늘'.

노란 달빛이 파란 하늘을 통과하면서
하얗게 변하는 것입니다.

색은 섞을수록 검은색이 되지만,
빛은 섞을수록 하얀색이 됩니다.


낮에는 노란 달빛과 파란 하늘빛이
섞여서 달이 하얗게 보이는 것이지요.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봅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색만으로 판단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하얀 반달도 그래요.

달이 변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파란 하늘을 통해
달을 보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